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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6. 17:35

 

 

 

믿을 수 없겠지만, 저 위의 반 고흐의 <농부>(The Peasant, Portrait of Patience Escalier)를 연상케하는 그림은 내가 칠한 그림이다. 더 믿을 수 없겠지만, 아주 쉬운 작업이었다. 스케치는 미리 되어 있고 미리 정해진 색의 물감으로 칠만 하면 된다. 보기엔 뭐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말이다(원작과 비교해보면 아주 형편 없음을 알게 될거다).

 

유일한 대학 친구가 집에 왔다.

이사오고 그 친구에게 집들이랍시고 저녁을 대접했지만 고작 홈플러스에서 사온 즉석식품을 내놓은 정도였다. 이번엔 제대로 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은

 

버터치킨

카프레제

 

사실은 코코넛커리우동을 만들고 튀김을 사와 내놓으려고 했으나, 홈플러스에 내가 중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버터치킨' 소스(인도산)를 팔더라. 그래서 메뉴를 바꾸고 두말없이 사왔다. 버터치킨을 만들기 위해선 약간의 토마토가 필요했다. 그래서 샐러드도 토마토가 들어가는 카프레제로 준비했다.

 

'버터치킨'을 만드는 방법은 <농부>를 색칠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소스'의 뒤에 자세한 레시피가 적혀있었다. 레시피에는 버터, 토마토 그리고 요거트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사실 그 소스만 있으면 이런 것들은 없어도 대충 맛이 난다. 심지어 '버터치킨'이지만 닭고기 대신 양고기나 소고기를 넣어도 무방하다. 이쯤이면 마법의 소스네. 그래도 나는 버터와 그릭요거트와 토마토를 준비했다. 고기로는 치킨 드럼스틱을 골랐다. 그냥 준비된 재료를 다 쏟아붇고 닭고기 익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카프레제도 만들기 간단했다. 다만 나는 생토마토보다 익힌 토마토를 좋아해서 자른 토마토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전자렌지에 2분을 돌렸다. 후라이팬에 굽기가 귀찮아서 그렇게 했다. 이히히. 전자렌지 짱.

 

친구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적당히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출근준비를 하고, 친구는 내 컴퓨터를 사용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한 뒤, 컴퓨터를 했다. 친구는 점심을 먹고 나갈거라고 했다.

 

퇴근을 하고 내 방문을 열었을 때, 책상에 파란 꽃이 놓여져 있었다.

사실 이름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왼손'으로 쓴 듯한 편지.

 

어제의 요리가 황홀했다고 한다. 하하하,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친구가 많이 배고팠나보다.

그리고 나에게 파란 장미를 사주고 싶었지만 화원에 팔지 않아, 비슷한 것을 골랐다고 한다.  

 

파란 장미라...

꽃말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가

파란 장미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기적, 희망'의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상해 ㅠㅠ

아마 꽃말과 상관없이,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암튼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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